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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식 빚내서 투자 신중해야, 전문가들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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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8-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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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빚을 내면서까지 주식을 사들일 경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신중 론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2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너도나도 '빚투'(빚내서 투자)에 뛰어들며 증권사의 신용융자 잔고 증가세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경기지표 회복 둔화 등을 고려해 이후 추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흐른다. 신용융자 잔고의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빚 투'의 급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의 매수 주체로 부상한 개인 투자자들 때문이다.
   이들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빚을 내면서까지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투자자 증가 배경 한 쪽엔 젊은 세대가 있다.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와 다르다. 저성장으로 자산 축적 기회가 적어 그만큼 자산수요는 더 강하다.
   실제로 올 상반기 일부 증권사에선 새 고객 절반 이상이 2030세대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의 최우선 순위는 '주택구입을 위한 재원 마련'과 '은퇴자산 축적'이라는 보고서도 있다.
   최근 수년간 유례없이 낮아진 금리로 대출 부담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5대 은행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신용등급과 대출금액 등에 따라 연 1.74∼3.76% 수준이다. 이는 주택 담보대출(연 2.03∼4.27%) 보다 낮은 금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로 낮춘 것에 대한 영향이 나타난 가운데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공격적인 신용대출 금리 인하 경쟁도 신용대출 금리를 떨어뜨리는데 일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가 조정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코로나19 재 확산, 경기지표 개선 둔화, 유동성 공급 속도 감소 등이 한꺼번에 겹치고 있어 조금은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분기까지 상승하는 부정적 시나리오가 우리나라에 동학개미가 있다면 미국엔 로빈 후드, 일본엔 닌자 개미, 중국엔 청년 부추가 있다고 본다. 개인의 증시 '쏠림', 지금 세계적 현상이란 얘기다. 코로나로 인한 초저금리와 돈 풀기로 투자할 곳이 준 탓이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부동산 폭등까지 더해졌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 '빚내서 투자'하고 '영혼까지 끌어 당겨 집을 산 다'는 빚투'와 '영끌'이란 말까지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은 말할 것도 없고 문제는 신용 대출이 전분기보다 약 5배나 늘어난데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계부채는 통계작성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빚투를 억제하고  실 거주자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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